킬힐의 원조는 '꽈당' 나오미 캠벨
모든 사물이나 물건에는 '원조'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즐겨 입는 옷부터 가방, 신발까지 시초는 언제일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킬러힐(Killer Heel)='킬힐'이라고도 불리는 '킬러힐'은 10cm가 넘는 굽으로 제작된 구두다. 이 킬러힐은 1993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모델 나오미 캠벨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무대에 올랐는데, 굽 높이 40cm가 넘는 구두를 신은 탓에 워킹 도중 주저앉았던 것. 이후 사람들은 높은 굽의 신발을 킬러힐이라고 불렀다.
◆피케(Pique)셔츠='폴로티'로도 불리는 피케셔츠는 옷깃에 앞이 트인 디자인으로 통풍이 잘되는 원단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피케셔츠는 악어로고로 알려진 라코스테에서 탄생했다. 윔블던ㆍ프렌치오픈ㆍUS오픈을 모두 제패한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가 1927년 경기를 위해 개인적으로 지어 입은 옷이 피케셔츠의 시초다. 르네 라코스테는 소매가 길고 재질이 빳빳한 셔츠 대신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성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 셔츠를 만들었다.
◆여성 바지=여성들이 바지를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게 된 건 1960년대부터였다. 19세기까지 바지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독일 출신 미국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1930∼40년대 프랑스에서 바지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파리경찰서장은 그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명령했을 정도다.
◆가죽 핸드백=가죽 핸드백은 1922년 에르메스에서 처음으로 제작됐다. 1935년 선보인 가죽백은 모나코의 왕비가 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1956년 미국 잡지 라이프(LIFE) 표지에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들고 나온 모습이 실린 이후 '켈리백(Kelly Bag)으로 불리게 됐다.
'여성들의 로망 '버킨백(Birkin Bag)의 탄생배경도 흥미롭다. 버킨백은 영국의 배우이자 모델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980년대 에르메스의 5대손인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는 영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우연히 제인 버킨과 나란히 앉게 됐다. 제인 버킨의 가방 안의 내용물이 엉망진창으로 돼 있는 것을 보고 에르메스는 "물건을 다 넣을 수 있는 가방, 그리고 수첩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을 가방 안에 붙이자"고 제안
해서 탄생한 것이 버킨백이다.
◆지퍼=100년 전에는 아침마다 옷을 입기 위해선 가록리와 단추 등을 채워야 해서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준 것이 지퍼다. 지퍼는 1913년 스웨덴계 미국인 엔지니어 기드온 선드백이 만들었다. 패션에 본격 도입된 것은 1930년대부터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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