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영결식은 유족과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평소 검소하게 살아온 양 사무장의 뜻을 이어 이날 장례식도 최대한 검소하게 치렀으며 부의금도 정중히 거절했다.
양 사무장의 시신은 세월호 참사 한 달여만인 지난 15일 전남 진도 사고 해역에서 수습됐다.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 한 송모(19)씨는 “사무장님이 싱크대를 밟고 창문을 열어주며 ‘빨리 나가라’고 해 나왔다”고 당시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조리 담당 김모씨도 양 사무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고인은 세월호 고위 승무원 가운데 유일하게 탈출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승객 구조를 위해 배를 지키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고인의 이같은 희생정신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잊어선 안 될 세월호 의인’이라며 의사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지지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과련 인천시 서구는 다음 주께 양 사무장에 대한 의사자 선정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