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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작은 새야! 그래서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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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매니랩토란 생존비법 연구

▲대종말 당시 몸집이 큰 공룡들은 멸종했는데 몸집이 작고 새(Bird)로 진화한 종은 살아남았다.[사진제공=사이언스]

▲대종말 당시 몸집이 큰 공룡들은 멸종했는데 몸집이 작고 새(Bird)로 진화한 종은 살아남았다.[사진제공=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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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구 대종말 당시 거대한 공룡들은 모두 사라졌는데 새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결론적으로 몸집을 더 작게 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급격한 환경변화에 스스로 적응한 것이 생존 비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는 6일(현지시간) '공룡 멸종에도 새들은 어떻게 생존했나(How Birds Survived the Dinosaur Apocalypse)'라는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6600만년 전 모든 공룡들은 멸종에 이른다. 이때 유일하게 생존한 것은 몸집이 작은 생명체였다. 바로 새들이다. 오늘날 새들은 약 1만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새들은 공룡들이 사라지기 전 자신들의 몸집을 작게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결과 드러났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스테판 브루사테(Stephen Brusatte) 고생물학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새들이 갑자기 몸집을 줄인 게 아니라 수 천년의 긴 시간동안 조금씩 환경에 맞게 몸무게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공룡들은 처음에는 작은 동물이었다. 약 2억3000만년 전, 대부분의 공룡들은 몸무게가 10~35㎏에 불과했다. 중간크기의 개와 비슷한 몸집이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공룡들이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다. 어떤 공룡은 몸무게가 1만㎏에 이르는 종도 나타났다. 이후 아르헨티노사우루스라는 공룡처럼 몸 전체 길이가 35m에 이르고 몸무게는 무려 9만㎏에 달할 정도의 초거대 공룡도 나타났다. 이들은 휘청거리면서 걸을 정도로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공룡들이 몸집을 키우고 부피가 큰 종으로 수 백만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지만 유일하게 한 종 만은 이런 경향에서 벗어났다. 바로 매니랩토란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의 로저 벤슨(Roger Benson) 고생물학자는 426개의 서로 다른 공룡의 몸 사이즈를 측정했다. 화석에 남아 있는 다리뼈 두께를 통해 그들의 몸무게를 측정한 것이다.
마침내 6600만년 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을 때 유일하게 생존한 공룡은 매니랩토란이었다. 당시 매니랩토란의 몸무게는 1kg에 불과할 정도로 몸집을 줄였다. 매니랩토란은 이후 땅을 박차고 날았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매니랩토란이 생존한 이유에 대해 몸집을 줄임으로써 변화된 환경에 더 잘 적응했을 것으로 추론했다. 몸집이 컸던 공룡들은 거대한 몸무게로 엄청난 먹이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는데 주변 환경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몸집이 작아지는 것은 날개 짓을 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의 루이스 치아페(Luis Chiappe) 박사는 "몸무게가 적고 몸집이 작은 동물들은 상대적으로 날기가 쉽다"며 "몸집이 작으면 에너지 소비도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생명체는 스스로 주변의 환경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길을 찾는 것이 상식이다. 매니랩토란의 경우를 보면 이 같은 상식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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