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죽어라 공부만 한다'…논란 일 듯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은 미국 사회에서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로 잘 알려져 있다. 공부를 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과연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이 같은 또래의 백인들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사이언스는 5일(현시시간)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이 백인 학생을 능가하는 이유는(Why Asian-American Students Outperform Their White Peers)'이라는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학업 성취 기간이 돌아오면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다른 민족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 간단한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연구팀이 내놓은 보고서의 요약은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한다(Asian-American students work harder)"였다. 조금은 생뚱맞은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아시아계 학생들은 선천적 능력보다는 후천적 노력을 더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후천적 노력이 다른 민족 학생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낸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인지 능력과 사회경제학적 상태보다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 능력은 더 열심히 공부하는 자신만의 노력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학계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단순히 '죽어라 공부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5000명의 학생들에 대한 조사 방법도 연구팀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인데 이를 도식화시켰다는 것도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은 자존심이 낮고 부모와 갈등이 잦다는 잣대를 어떻게 설정했는지도 의문이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적고 많음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지도 논란이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과학적 연구결과라기 보다는 연구팀의 주관적 관찰 결과여서 결론에 이른 부분이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인류학에서는 똑 같은 지역을 연구하고도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의 '뛰어난 학습능력'이 미국 사회에서 무시하지 못하는 한 흐름이 되고 있는 현실만큼은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