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콩 이케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소파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홍콩의 명동'이라 불리는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은 대형 매장에서 누구나 마음껏 가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광명 이케아 개점을 반 년 앞두고 14일 홍콩의 명동이라 불리는 코즈웨이베이의 한복판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을 찾았다. 메가박스 건물 지하 1ㆍ2층을 사용하고 있는 이케아는 1만5000㎡가 넘는 대형 매장으로, 올해 말 개점할 광명 이케아(7만8198㎡)보다는 작지만 홍콩 관광객의 주요 쇼핑 명소다. 홍콩 이케아의 가격과 광명 이케아의 물건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임을 고려하면 광명 이케아의 미래 모습을 추측해 보기엔 이보다 더 적절한 곳이 없을 듯했다.
가구는 국내 중소기업 수준 가격 대비 좋은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했고, 생활용품의 가격은 '천원샵' 수준이었다. 4인용 테이블이 399홍콩달러(약 5만3400원)였고, 어린이용 침대 프레임이 790홍콩달러(약 10만5000원), 소나무 소재의 2층 침대가 1590홍콩달러(약 21만3000원)였다. 10㎝ 높이의 유리컵이 5홍콩달러(약 670원), 지름 23㎝ 짜리 접시는 8.9홍콩달러(약 1200원), 지름 14㎝ 밥공기는 6.9홍콩달러(약 920원), 탁상용 스탠드는 89홍콩달러(약 1만2000원)이었다. 대부분의 제품이 조립식으로 되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나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조립ㆍ배송 서비스도 있었지만 가격이 국내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1000홍콩달러(약 14만원) 이하 제품의 경우 거리에 따라 배송비가 70홍콩달러(약 9380원)~280홍콩달러(약 3만7500원)였고, 조립 서비스는 제품 가격의 10%를 청구했다. 제품의 가격이 높은 경우 배송비와 조립비가 더 비싸지는 구조다. 그대로 도입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배송료는 '장벽'이 될 수 있다.
홍콩=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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