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 '2014 디지털케이블TV쇼'가 개막을 앞두고 있었다. 케이블업계에서는 매년 치르는 가장 큰 행사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수많은 취재진이 자리를 함께 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도 제주도를 찾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최성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안 온다고 하던데, 맞아요?"라고 물어왔다. 케이블TV업계 가장 큰 행사인 만큼 방송통신위원장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기업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보호를 위한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동통신 대리점·판매점 등 일선 영업점을 비롯해 포털·쇼핑몰·게임사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생각했을 때 기업들이 아프다고 느낄 정도로 처벌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의 한국인터넷진흥원 현장 방문과 이동통신업체 CEO 간담회는 방통위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것인지를 말해준다. 케이블업계로서는 섭섭한 마음이 없진 않겠지만 최 위원장의 현장방문은 시의 적절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매우 상식적이지만 또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국민들은 뽐만 잡는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고민하는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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