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0여분 간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또 국정원으로부터 문서 입수뿐만 아니라 유씨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찾아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씨 혐의를 입증할 만한 사람을 5명 이상 확보해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14일 국정원에 위조 문서를 전달한 혐의(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7일 공식 수사체제로 전환한 검찰이 사건 관련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문서를 위조했고 국정원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조사를 받은 뒤 지난 5일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한 김씨의 상태가 호전되자 검찰은 12일 김씨를 체포해 이틀에 걸쳐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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