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케아코리아가 개최한 첫 언론 행사가 딱 그 짝이었다. 지난달 한 가구박람회 참석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인 이케아가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케아가 직접 "소통하자"며 손을 내민 것이다. 무슨 말이 나올지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케아의 공식 언론홍보 창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케아와 계약한 외국계 홍보 대행사는 기자들이 질문할 때마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기 일쑤였다.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 추구다. 이케아 역시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이케아는 스스로 '지속가능한 성장'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외치는 브랜드가 아닌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민감한 이슈에 좀더 유연하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이케아가 얼마나 오만한지, 한국 시장을 또 얼마나 얕보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볼썽사나운 자리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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