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 A씨(29)가 5일 오전 2시20분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A씨가 죽기 전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고교 동창인 B씨(29)와 C씨(29)는 서울의 카페서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A씨를 불쌍한 캐릭터로 만들려 했다"며 A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C씨는 B씨와 나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은 커플 되고 자기는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잠도 못 자고 많이 아팠다더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처럼 TV 프로그램이 출연자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해외에서도 있었다.
2011년에는 美 인기 TV리얼리티 쇼 '베벌리 힐스의 주부들'의 주인공 테일러 암스트롱의 남편 러셀이 목을 매 자살했다. 당시 테일러는 러셀이 자신을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송을 했고 언론의 집중포화 속에 러셀은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은 자살하기 한 달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얼리티쇼 때문에 우리 부부가 벼랑 끝까지 치달았다"고 밝혔다.
리얼리티 쇼 자살사건 11건을 연구한 샤론 왁스맨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TV리얼리티 쇼가 자살의 원인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지막 방아쇠가 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자살한 A씨 역시 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과거 '짝'에 출연했던 한 여성도 이번 A씨의 자살 소식과 관련해 "자살 소식을 듣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촬영 당시에 좋아하는 사람과 잘 안 되면 우울해지고 감정이 격해진다"고 말했다.
짝 SNS과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짝 SNS, 프로그램 진짜 없어져야겠다" "짝 SNS, 제작진들이 누군지 언론에 공개해라" "짝 SNS, 유가족에게 슬픈 마음 전하고 싶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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