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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행세 들통 나자 여자애인 살해한 3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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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경찰서, 20대 여성 살해용의자 전주에서 붙잡아…“서울에 130억원대 빌딩 가진 재력가”라며 속이고 접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재벌가 행세를 하다 거짓임이 드러나자 20대 여자 애인을 살해한 30대 남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여자친구 곽모(25)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3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 27일 오후 2시20분께 태안군 안면읍 한 펜션에서 잠자고 있던 곽 씨 목을 손과 노끈 등으로 졸랐다. 그는 범행 뒤 곽 씨 승용차를 훔쳐 타고 전주 완산구 한 모텔에 숨어있다 28일 오전 3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을 서울 강남에 130억원대 빌딩을 가진 재력가라며 곽 씨에게 접근, 결혼을 약속했으나 거짓말임이 들통 나면서 곽 씨를 살해키로 마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가 상견례 날(지난달 22일) 이 씨와 이 씨 쪽 가족이 나오지 않자 곽 씨 가족들이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에 이 씨가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씨는 23일 곽 씨와 태안 펜션에 투숙한 뒤 27일 오후 객실침대에서 잠자던 곽 씨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이 씨는 경찰에서 “거짓말로 여자 친구를 속인 게 미안해 동반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행에 쓸 노끈을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그의 진술은 거짓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직업이 없는 이 씨가 서울에 130억원대 빌딩이 있다거나 홍콩 등지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이란 말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산경찰서는 이 씨의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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