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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의 강한 동부론 "위기 속에 성장 있다"

최종수정 2014.01.20 11:06 기사입력 2014.01.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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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의 강한 동부론 "위기 속에 성장 있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위기에 강한 사나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위기를 극복한 과거의 궤적을 다시 꺼내들었다. 자신을 위기에 강한 사나이로 만든 과거의 위기극복사례를 다시 한번 되짚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그는 최근 그룹에 닥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결연한 각오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지난 17~18일 이틀간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있는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300여명의 그룹 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동부는 위기에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위기극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동부그룹이 성장해 온 궤적에 잘 나타나 있다. 동부그룹의 첫 번째 위기는 한국자동차보험(이하 한국자보) 인수. 동부그룹은 1983년 한국자보의 경영권을 정부로부터 인수했다. 당시 한국자보는 자동차보험을 독점 판매하는 회사로 한국자보 경영권 인수는 동부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였다.

하지만 인수 후 숨겨진 부실이 문제였다. 경영권 인수 후 발견된 누적적자가 2000억원에 달한 것이다. 당시 한국자보의 연간 매출이 2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 자체를 취소해야 할 상황이었다.

재무상태가 매우 취약했지만 김 회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손해보험사 처음으로 영업소 조직을 신설하고, 일본 손보사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누적 적자 2000억원을 모두 해소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년. 김 회장의 뚝심이 현재의 동부화재를 이끌어 낸 것이다.
두번째 위기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였다. 당시 동부그룹은 당진 냉연공장과 음성 동부하이텍공장을 짓고 있었다. 투입된 금액만 5조원에 달했다. 그룹 전체가 통째로 무너질 수 있는 위기였지만 김 회장은 다른 그룹 총수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과 달리 김 회장은 단 한 사람도 자르지 않았다. 100% 고용을 보장한 것이다. 대신 고통분담을 임직원들에게 요청했고, 당시 임직원들은 400∼600%에 달하는 보너스를 자진 반납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힘들어도 함께 같이 간다'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의 유동성 위기는 동부그룹에 불어닥친 세번째 위기다. 김 회장은 이번에도 승부수를 던졌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인천공장) 등 그룹 핵심계열사를 매각키로 한 것. 이를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복안이다.

김 회장은 300여명의 그룹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재무적인 문제는 매각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사업 측면에서 회사 내부의 역량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동부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과 동부그룹은 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온 경험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 또한 그룹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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