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산하 공공기관과 부처 간부들과 두 차례에 걸쳐 3~4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여는 등 '군기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지적은 쌀 정책과 관련한 보고 시간에 나왔다. 쌀 정책이 가격에만 국한돼 있어 품질 경쟁력은 간과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는 쌀 담당이 아닌 다른 과 국장의 지적이었다. 이 장관은 "의미있는 지적"이라면서 "품질 경쟁력에 관한 논의를 동반해야 쌀 시장 개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귀농·귀촌의 장애 요인으로 축산분뇨로 인한 악취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동안 농식품부가 귀농·귀촌 정책을 만들면서 다루지 못했던 문제였다. 문제를 지적한 국장은 "축산만 생각하면 지나쳐 갈 수 있는 문제지만 다른 정책까지 고려한다면 강도 높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고, 이 장관은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성능 좋은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앞서 14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산하 공공기관과 소속 기관의 주요 임원을 불러 "올해는 국민들이 농정 성과를 생활 가운데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3시간30분이 넘게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와 보조금 누수, 면세유 부정 수급 문제 등 최근 불거진 비정상적 관행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9일에는 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9개 농식품부 산하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기관장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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