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도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까지만 해도 '얼마나 벌었느냐'였던 시장의 관심사가 갑자기 실적이 '얼마나 나빠졌느냐'로 변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삼성이 지난해 말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으로 8000억원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도 세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을 지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정 대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나라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요인이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전차(전기전자ㆍ자동차)군단'의 움직임에 따라 수출과 기업실적 등이 영향을 받는 착시현상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수출 중심의 특정 업종 대기업은 잘 나가는 반면 내수 중심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어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박근혜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경제의 지나친 쏠림을 완화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2의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불릴 만한 경쟁력있는 기업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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