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주가 하락에도 전문가들 '제2의 버냉키 쇼크'는 없다
이에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른바 '버냉키 쇼크'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이머징 마켓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떨어지는 것은 통화가치만이 아니다. 신흥국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다. 지난 한 주 사이 브라질 증시는 3.11% 빠졌다. 빠른 회복세로 2만1000 선을 돌파하며 올해 들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인도 센섹스 지수도 3.04% 떨어졌다. 남아공 증시 역시 2.97% 하락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려의 근거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다.
지표 발표 이후 일부 전문가는 미 경제회복세가 확실한 궤도에 올라섰다며 양적완화 축소 시점 전망을 앞당겼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여파는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바로 전달됐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잡기 차원에서 성장둔화까지 감수해가며 통화정책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제2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불러일으킨 혼란 같은 것이 신흥국에서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머징 국가들은 '버냉키 쇼크'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상 문제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됐다. 신흥국의 채권·주식 시장으로 해외 자금이 빠르게 복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에서 중국의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경제가 신흥국 금융시장의 충격을 흡수하리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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