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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제로로 LNG확보에 비상걸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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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LNG 수입,무역수지 적자 악화,국제 시장 봉노릇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간사이전력(KEPCO)의 오이 원전이 지난 16일 새벽 가동정지에 들어감에 따라 일본은 원전 제로 상태가 됐다. 이 때문에 원전 공백을 채우기 위한 화력 발전 용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확보가 절체 절명의 과제로 등장했다. 일본이 LNG확보에 나서면서 일본의 무역수지는 계속 적자를 내고 국제 시장의 LNG 시세는 고공행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일본 재팬타임스와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츠 일본 경제산업장관은 최근 LNG 업계 컨퍼런스에 참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에너지 비용은 국가경제에 ‘무거운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좀 더 값싼 LNG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는 일은 최우선 이슈”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또 미국 알래스카산 수입물량을 늘리는 한편,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메릴랜드의 터미널에서 연간 3000만t의 LNG 수입을 추진하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미국 정부도 텍사스와 메릴랜드의 LNG 수출을 승인하는 등 일본의 요구에 화답했다.

LNG를 비롯한 에너지 수입은 일본 전체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한 항목. 그런데 최근 엔화 약세와 물량 증대가 맞물리면서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9603억엔으로 전년 동기 7684억엔에 비해 25% 증가하고 전문가 예상 6000억엔을 크게 웃돈 것은 에너지 특히 LNG수입 때문이었다. 금액기준으로 18% 증가했다.

쓰나미 사태 후 2011 회계연도(2011.4~2012.3월말)에 LNG 수입은 8320만 t으로 전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이어 2012 회계연도에도 9000만t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일본에 대한 추가 수출을 승인했지만 터미널과 액화시설 건설 등에 시간이 걸려 당장 3~4년 동안은 수출이 어려워 일본은 기존 공급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본은 2011년 17개국에서LNG를 수입했다. 이중 3분의 2는 말레이시아(19%), 호주(18%), 카타르(15%),인도네시아(12%) 등 4개국에서 수입했다.


일본의 수요 증가는 성장 정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제 LNG 시장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세계 에너지 보고서 2013’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확장을 해온 세계 LNG 거래량은 지난해 일본이 사상 최대로 구매했는데도 전년에 비해 0.9% 감소했다.

영국 LNG 회사인 BG그룹은 지난해 세계 LNG거래량은 2억3900만t으로 전년에 비해 300만t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4000만t과 1900만t 늘어난 것과 명백히 대조된다.

LNG거래가 감소한 것은 유럽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미국산 저가 석탄공급 확대 탓으로 풀이됐다.


BG그룹은 올해 거래량은 파키스탄과 우루과이 등 새로운 수입국이 등장한데다 앙골라와 모잠비크,탄자니아 등지의 생산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약 540만t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국제 LNG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제 LNG 평균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거의 균형을 유지하고, 아시아 지역 가격을 결정하는 유가가 높아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BP는 지난해 LNG 공급가격은 100만 영국 열량 단위(mBtu) 당 16.76 달러로 2011년 14.73달러로 보다 크게 올랐다. 10년 전 이 가격은 4.27달러였다. 지난해 가격은 10년 사이에 4배로 오른 셈이다.

거래 정체속에 LNG를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일본은 LNG 수출국의 봉 노릇을 계속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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