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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 '홍心' 잡고 월드컵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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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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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곽태휘(알 샤밥)의 옷장 속에는 양복 한 벌이 걸려있다. 3년 동안 단 한 번 꺼내지 않은 옷, 바로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단복이다. 월드컵 본선을 불과 열흘 남겨뒀던 2010년 5월 30일, 벨라루스와의 친선 경기 공중볼 경합 도중 그의 왼쪽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났다. 전치 4주 진단이 내려졌고,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출전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고이 간직하면서도 정작 꺼내보지 않은 단복처럼, 그에게 월드컵은 미련이자 꿈이다. 곽태휘는 지난 7월 초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밖으로 표현은 잘 안하지만, 2010년에 대한 한(恨)은 가슴 속에 남아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이제 운동선수로선 황혼기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 기회"라며 "한 번은 꼭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정월드컵 16강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그런 것들이 브라질월드컵에서 뛰고 싶은 간절함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주장으로 본선 진출에 공헌했기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바람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네 경기에서 곽태휘를 외면했다. 그 사이 대표팀 중앙 수비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신예들로 채워졌다. 곽태휘는 9월 두 차례 A매치를 앞두고 3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6일 아이티와 평가전에 결장했다. 자연스레 홍 감독의 구상에서 곽태휘가 빠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기회는 뒤늦게 찾아왔다. 10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훈련. 홍 감독은 중앙 수비에 곽태휘를 붙박이에 두고 홍정호와 김영권을 번갈아 파트너로 세웠다. 그의 선발 출격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이제껏 홍명보호가 만난 팀들과는 클래스가 다른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 비록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이 빠진 1.5군이라 해도 전력은 강하다.

특히 공격진에는 득점력과 피지컬을 두루 갖춘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에두아르두(샤흐타르)는 크로아티아 역대 A매치 통산 득점 2위(58경기 29골)를 자랑한다. 니콜라 칼리니치(드니프로)는 187㎝의 장신 공격수이고, 레온 벤코(리예카)는 지난 시즌 자국리그 득점왕이다. 홍명보호가 좀 더 단단한 수비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곽태휘[사진=정재훈 기자]

곽태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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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김영권 중앙 수비의 최대 단점은 경험이다. 아직 20대 초반인데다 A매치 출전도 각각 20경기가 채 되지 않는다. 홍 감독 역시 앞선 A매치에서 전체적으론 합격점을 주면서도, 세부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나 포지셔닝 등에선 문제점을 지적했다.

베테랑 곽태휘는 이런 수비 라인에 노련함을 불어넣어줄 존재다. 특히 홍정호와의 조합은 힘을 앞세운 상대 공격진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 크로아티아전 활약 여부가 곽태휘의 본선행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되는 셈. 지난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0-4 완패의 수모에 대한 설욕의 의미도 있다.

홍 감독은 "분명 능력과 가치가 있는 선수이기에 기회를 줘야 할 것"이라며 곽태휘의 선발 출장을 암시했다. 아울러 "기존 선수들과의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날 훈련에서 홍정호-김영권을 번갈아 투입한 이유도 밝혔다. 홍정호는 "(곽)태휘 형은 제공권과 과강하기 때문에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며 잘 수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뒤에서 잘 맞춰주면 된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곽태휘 역시 "감독님께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기에 날 뽑으셨을 것"이라며 "나 역시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내 경험을 동료들과 함께 공유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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