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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 바람…매물 한개 뜨면 10社 줄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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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8월 매각에 부쳐진 역삼동 테헤란로의 22층짜리 PCA타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말 펀드를 설정해 PCA타워 빌딩 준공 전 825억원에 매입했다가 펀드만기가 도래하면서 이 빌딩을 다시 시장으로 내놨다. 그런데 지하 6층, 지상 22층짜리 중형급 빌딩 입찰에 수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열띤 인수경쟁이 벌어졌다.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되며 매수세가 확연하게 사라진 상황에서 빌딩매입 세력은 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빌딩은 결국 1300억원 초과하는 금액을 써낸 마스턴자산운용의 품으로 돌아갔다.

오피스 빌딩이 '귀하신 몸'이 됐다. 빌딩 공급이 늘어나 공실률이 늘어나고 1년중 2~3개월은 공짜로 빌려주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평당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높아져 최고점을 갱신했다. 빌딩 1채가 매물로 나오면 10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인기다. 투자처를 잃은 뭉칫돈이 꾸준한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 빌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피스업체인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분기 1903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던 오피스 빌딩 평당가격이 올들어 수직 상승해 2분기에는 1951만원으로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최고점을 갱신했다.

박형중 젠스타 리서치팀장은 "공실률이 오르면서 실질 임대가격은 하락을 하는데도 빌딩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면서 "투자자들이 자본을 조달하는데 드는 조달금리, 부채에 대한 이자가 현저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빌딩을 매입할 때 반 정도는 돈을 빌려서 사는데 그에 대한 이자부담이 현저하게 낮아져 낮아진 임대수익률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빌딩 매물이 흔하지 않다는 점도 지속적인 가격상승의 이유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여러 투자처 중 채권과 부동산, 그 중에서도 오피스가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소한 연간 운용 수익률 5% 이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빌딩 값이 떨어지지 않으니 임대수익에다가 시세차익까지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빌딩 한 채에 열명이 줄을 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이뤄진 거래만 해도 약 30여개, 1000억원이 넘는 굵직한 거래도 10여건이나 이뤄졌다.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이 제이알자산관리에서 도이치자산운용에 3897억원, 종로 트윈트리 빌딩이 KTB자산운용이 이지스자산운용에 3633억원에 매각됐다.

강남피타워는 포스코건설에서 코람코자산신탁으로 2600억원에 매각됐다. 대우건설이 소유하고 있던 도곡동 빌딩 역시 LG전자에 2000억원이라는 거금에 팔렸다.

삼부토건도 최근 서울 남창동 본사 사옥을 660억원에 팔기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도 서울 회현동 옛 본사 사옥을 팔았다. 삼환기업은 지난달 서울 운니동 사옥을 1600억원 가량에 매각하기로 했다. 동양건설산업도 서울 성수동 땅과 부속건물을 팔았다. 근화제약은 지난달 서울 가락동 사옥을 매각했다. 공장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R&D)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동국제강 계열 강판 제조업체 유니온스틸은 지난 6월 설비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대치도 사옥을 1450억원에 팔았다.

이처럼 빌딩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자 매각하겠다는 빌딩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매각예정인 빌딩들은 역삼동 MG손해보험빌딩(예상가격 900억원),중소기업진흥공단 여의도 사옥(600억원), 남대문로5가 YTN타워, PCA라이프타워(1300억원 이상) 등이다.

박형중 팀장은 "빌딩가격은 2008년이 피크였고 금융위기때 하락했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지금 가격이 정점이라고 보고 향후 금리인상여부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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