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미국의 한 탈출 전문가가 수천미터 상공에서 양손을 묶은 수갑을 풀고 관에서 탈출해 낙하산을 펴고 착륙하는 위험천만한 묘기를 선보였다.
미국 'ABC7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스카이다이버 앤서니 마틴(47)씨가 고도 1만4500피트(약 4420m)에서 뛰어내린 후 일리노이주 세레나 평원에 안전하게 착륙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탄 경비행기가 목표 지점에 이르자 두 명의 동료 스카이다이버들이 마틴이 누워 있는 관을 들고 뛰어 내렸고, 마틴은 채 1분도 되지 않는 자유낙하 동안 묶여진 수갑과 벨트를 풀고 관에서 나와 낙하산을 펼쳤다.
마틴은 당초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후 40초 정도, 7000피트(약 2100m) 상공에 이르면 모든 탈출 과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이날 기록은 아직 정확히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 앤서니 마틴(47)이 1998년 8월 미국 일리노이주 샌드위치에서 선보인 스카이다이빙 묘기. 당시 마틴은 1만3500피트 상공에서 관 속에 묶인 채 낙하해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원본보기 아이콘두 손을 묶은 채 악어가 사는 호수에 뛰어들어 헤엄쳐 나오거나 커다란 철장에 갇힌 채로 영하의 물 속에 들어갔다가 탈출하기, 관에 누운 채 1t 분량의 흙 속에 묻혔다 빠져나오기 등 목숨을 건 행동을 벌였다. 관에 들어간 채 하늘에서 떨어지는 묘기는 25년 전에도 시도한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탈출하거나 죽거나(Escape or Die)'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불과 일주일 전 마틴과 같은 팀 동료인 여성 스카이다이버 엘긴 스테파니(32) 씨가 점프 도중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지만 이번 이벤트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마틴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우리가 죽은 후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각자에게 달린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일(목숨을 건 탈출 묘기)은 엄연히 하나의 사업이고, 나는 앞으로도 TV에나 나올 법한 멋진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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