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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늘어난 조선사, 배값 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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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계 주문 늘자 인상 움직임
바닥찍고 반등 조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글로벌 해운업계가 선박주문을 늘리면서 조선업계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신조선가도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감을 두둑히 확보한 주요 조선업체들은 "배값을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사상 최악' 수준은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4일 영국 해운ㆍ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26.6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128을 넘어섰다. 지난 3월(125.6) 저점을 찍은 후 소폭이나마 상승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선종별로는 일부 벌크선을 비롯해 중ㆍ대형 컨테이너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 지수는 1988년 1월 당시 가격을 100으로 매겨 수급상황에 따라 바뀌는 가격을 반영한 수치다. 2008년 8월 당시 191.4를 기록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꾸준히 떨어지다 올 상반기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새로 주문하는 선박의 가격이 이처럼 오르는 건 그만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해운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선주사는 선박주문을 줄였고 조선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선박가격은 한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요 선주사를 중심으로 선박주문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조선업체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사들이 최근 수년간 새로운 선박을 확보하지 않은데다 지금보다 배값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올해 들어 주문을 확대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주요 조선업체도 선가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주요 선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선박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만큼 하반기 들어 선가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 내 최대 조선사인 이미바리조선도 선가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시장 회복에 따라 중고선박 가격도 반등하는 등 전체적인 선박가격은 회복국면에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광식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조선가 지수가 후행적일지 몰라도 하반기 체감 신조선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그러나 지난 4~5년간 선박가격 하락폭이 워낙 컸던 만큼 조선업체가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회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어느 정도 일감을 확보하면서 저가로 수주경쟁에 뛰어들 일은 줄어들겠지만 중소형 업계 사이에선 중국 조선업체의 가세로 아직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가회복을 단정 짓긴 이르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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