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127.1로 전년 동월보다 9.8% 내려갔다. 이는 2004년 2월 124 이후 8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선박 종류별로도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32만DWT(재화중량t수)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2008년말 1억5000만달러까지 올랐다가 2009년말 1억100만달러로 급락한 뒤 지난달 말 현재 95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16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역시 2008년말 2억4500만달러로 정점을 찍고 2009년말 2억1150만달러로 곤두박질친 뒤 지난 8월말 기준 2억10만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벌크선 및 컨테이너선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 이들 선박의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선박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점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온전히 살아나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선박가격이 어디까지 내려갈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내년 하반기쯤에는 반등세를 타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지만 부진한 유럽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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