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절반이 넘는 일본의 가구에선 금융자산을 은행에 맡기거나 집안에 보관하고 있다. 증권 브로커와 금융자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이들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옮겨오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일본 투자자들은 거품경제가 붕괴된 1990년 이후 수년간 반복적인 주식투자 리스크를 지켜본 만큼 쉽사리 현금을 꺼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도 닛케이 지수가 2006~2011년 사이 8500까지 반토막난 바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총 1500조엔 상당의 가계 자산을 겨냥 자산관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 상담사를 늘리고 최소 투자금을 낮춰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최대 신탁은행인 스미토모 미츠이 신탁은행은 지난해 상담사를 10% 증원한데 이어 현행 180명에서 25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치네카게 히토시 대표는 “자산관리컨설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츠이 신탁의 잠재적인 고객은 유언이나 생전신탁을 의뢰하는 경영 후계자나 부유한 개인이다. 치네카게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영 상속이나 자산 관리, 부동산 매매와 같은 이슈와 관련한 자문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기준 일본 2위 증권사인 다이와 증권 그룹은 올해 1분기에만 신규 계좌가 44%나 늘어 6200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기간 회사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배가 급증한 4880억엔을 기록했고, 세전이익은 두 배가 넘는 2550억엔을 달성했다.
반면 일부 글로벌 은행들은 땅을 치면 후회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HSBC홀딩시는 지난 2011년 일본의 민영은행 부분을 크레딧 스위스 그룹에 넘겼고,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도 지난해 9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접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50~60대 부자들은 최근 주가 폭등에도 주가지수는 최고점이던 65% 수준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이같은 투자붐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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