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태리 밀라노 '한국 전통공예의 법고창신전' 총 예술감독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4월이면 이태리 밀라노가 들썩인다. 수십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몰리고, 세계적인 기업과 국가들도 속속 모여든다. 이미 삼성 등 굴지의 국내 기업들도 밀라노에 입성해 관람객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바로 '밀라노디자인위크'와 '밀라노국제 가구 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가구박람회를 중심으로 시내 전역에서 패션, 전자, 자동차, 통신 등 세계 최고의 디자인 경연이 펼쳐진다.
그 한복판에 한국의 이불이며 밥상, 그릇, 의자 등 일상의 생활용품, 즉 전통공예품이 진출한다. 모두 무형문화재급 전통 장인 16명이 만든 11개 작품(일부 공동작업)이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손혜원 크로스포인트대표(사진)가 9∼14일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열리는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 총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손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 전통공예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진출하길 꿈꿔온 인물이다.손 감독은 "우리는 한국 전통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러 가는게 아니다"라면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국 전통의 멋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오랜 꿈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보였다.
"우리는 산업 트렌드의 세계 최고 경연장 한복판에서 천연재료와 혼이 담긴 수(手)작업, 전통이라는 우리만의 언어로 세계인과 소통하려고 한다. 일례로 옻칠은 세계인이 상상할 수 없는 재료며 방식이다. 한지는 천년 이상 썩지 않는 소재다. 이번에 나가는 작품들은 소재면에서, 수공이라는 작업면에서 산업화로 잃어버렸던 정신을 새롭게 보여준다. 여기엔 인류가 추구할 삶의 미래가 있다. 나아가 본질적인 문화의 힘, 심오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 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이제 곧 세계인이 감동할 차례다."
손 감독은 "한국적 아름다움에는 절제와 유연함, 신비로움, 순박함이 뭍어 있다"며 "우리 전통공예품들은 사람의 손길, 생활, 시간이 더해질수록 멋이 더욱 빛나고 순수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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