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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도심주행에 최적...문제는 가격" 쉐보레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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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도심주행에 최적...문제는 가격" 쉐보레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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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GM이 올해 첫 선보이는 신차 쉐보레 트랙스는 국내 판매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작은 급으로, 도심형 라이프차량(ULV)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있다.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된 쉐보레 트랙스를 최근 제주 공항에서 섭지코지에 이르기까지 70km 구간에서 2인 1조로 시승했다. 시내주행과 구불구불한 산길, 속도를 내기 좋은 해안도로 등 다양한 주행조건이 섞여 있어 차의 성능을 시험하기에 제격인 구간이다. 전날 내린 폭설로 일부 구간에서는 눈길과 젖은 노면도 빈번히 등장했다.
트랙스는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을 발휘한다. 시동을 켜자 미세한 진동과 함께 소음이 느껴졌다.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됐지만 디젤 승용차를 모는 듯 한 느낌이다. 고속보다 특히 저속에서 풍절음과 엔진소음이 컸다. 시속 100km까지 올라가는데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히 가벼워 조작에 편리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빠르게 반응했다. 도심구간과 코너가 많은 산길에서 트랙스의 강점은 특히 빛났다. 6단 자동변속기는 편하게 변속 타이밍을 맞췄고, 코너링도 나무랄 데 없이 안정적이었다. 방지턱을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적절히 충격을 흡수해줘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 응답율도 빨랐다. 눈으로 인해 젖은 구간에서의 급제동도 무리가 없었다. 다만 연비는 아쉬움이 남는다. 복합연비는 12.2km지만 실제 주행 후 수치는 이를 훨씬 밑돌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계기판은 RPM을 나타내는 둥근 원과 주행속도, 연비 등의 수치가 담긴 사각형으로만 구성됐다. 센터페시아는 만들다 만 빈 느낌이 들 정도다. 다만 20~30대 여성 고객들을 감안해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려 한 노력이 엿보였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트랙스는 국내 출시 SUV 중 가장 작은 급이지만 뒷 자석을 접을 수 있도록 돼 있어 골프클럽, 스노보드 등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370ℓ까지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중앙 콘솔박스 뒷면에는 220V 전원 연결장치도 마련돼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역시 가격이다. 지난 20일 트랙스 신차발표회에서 가격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트랙스 온라인 동호회가 비싼 가격을 문제 삼으며 타 업체의 동호회로 이름을 바꿔버린 것이다.

트랙스는 가장 저렴한 LS 모델이 1940만원이며, LS 디럭스 2150만원, LT 2090만원, LT 디럭스 2190만원, LTZ 2289만원으로 책정됐다. 한국GM이 경쟁차종으로 꼽은 현대자동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이 트랙스 대비 배기량이 훨씬 높고 각각 2085만~2868만원, 2035만~3035만원대 디젤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분명 뒤처진 면이 있다. 특히 출시전 예상됐던 수준을 훨씬 웃도는 가격대에 출시되며 시작부터 '비싼 차'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준 것이 트랙스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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