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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강세에 고민 깊어지는 유럽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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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의 위기가 고비를 넘겼음에도 유럽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 해소와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가 겹치며 유로화 가치가 급등,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카를로 보조티 최고경영자(CEO)는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의 상승이 유럽 경제에 압력이 되고 있고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티 CEO는 "유럽의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경쟁하도록 지원해주는 환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와 일본과 상반되는 유럽의 긴축 통화정책이 수출 기업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우려는 허풍이 아니다. ST마이크로의 경우 유럽외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75%가 달러 기반인 만큼 환율 변동의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31일 현재 유로화는 1유로에 1.3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최저점 대비 13%나 상승했다. 미국의 FRB가 양적완화 조치를 거둘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면서 유로화가치는 1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스웨덴, 스위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아닌 유럽연합(EU) 국가 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위스의 식품사 네슬레, 네덜란드 국적의 방산업체 EADS 등 세계적인 유럽의 기업들이 유로화 강세로 경쟁력이 악화되는 중이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도 최근 유로화 가치가 10% 절상될때마다 유럽 기업들의 성장률이 1%포인트 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업체들은 스스로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을 차단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베어링 업체인 SKF는 최근 환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외환거래 전략을 변경했다.

톰 존스톤 SKF 최고경영자는 "환율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달러 약세로 이익을 보는 기업도 있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는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미국시장의 호황으로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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