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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염원 담긴 김병현 연봉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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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염원 담긴 김병현 연봉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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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병현이 내년 1억 원 오른 6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넥센 구단은 28일 김병현과 5억 원에서 20% 인상된 6억 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성적을 감안하면 꽤 후한 대접이다. 김병현은 19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5.66의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62이닝을 소화하며 허용한 볼넷은 34개. 몸에 맞는 볼도 14차례 내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억 원의 연봉 인상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넥센 구단이 선수 시장의 균형을 깨뜨린단 견해도 적잖게 발견된다.
사실 연봉 인상을 원한 건 김병현이 아니었다. 김병현은 시즌 종료 직후부터 따로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다. 이에 노건 히어로즈 이사는 전화통화를 통해 의중을 살폈고, 첫 협상 테이블에서 6억 원을 내밀었다. 김병현은 고민 없이 바로 사인했다. 인상된 1억 원은 가을야구에 대한 책임 부여 측면이 강하다. 넥센은 지난 시즌 김병현에 많은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지난 1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병현의 올 시즌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병현도 입단식에서 “올해 정한 뚜렷한 목표는 없다. 적응을 하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넥센 관계자는 “우리 구단이 올해 김병현에게 기대한 건 성적이 아닌 연착륙이었다. 내년은 다르다. 김병현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선수단의 핵심전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봉 인상은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 고려됐다. 다른 선수들과 잣대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높아진 성공 가능성이다. 김병현은 내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막바지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까닭이다. 그가 86일 만에 승리를 맛본 9월 20일 목동 롯데전에서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투심패스트볼 등 변종직구를 포함한 직구의 최저 구속도 135km로 이전보다 빨랐다. 이와 관련해 김병현은 “온실 속의 화초가 다 좋은 것 같진 않다”라고 했다. 시즌 중반까지 이어진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애지중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간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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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름값이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해 첫 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뤘고 2007년까지 보스턴, 콜로라도, 플로리다 등의 유니폼을 입으며 통산 394경기에서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건 2002년. 36세이브를 챙기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그는 동양인 최초로 양대 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보유한 우승반지는 무려 두 개다. 이와 관련해 한 야구 관계자는 “김병현이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이다 보니 넥센으로선 그에 어울리는 대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는 김병현 효과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단 내부에서 김병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올해 많은 어린 선수들이 그에게서 노하우나 기술적인 부분들을 습득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병현은 선수들 사이 잦은 대화와 스킨십으로 단결력을 높였단 평을 듣고 있다. 넥센의 기존 색깔을 바꿔놓았단 의견도 적잖게 발견된다. 한 야구관계자는 “김병현, 이택근 등의 영입은 창단 직후 재정난에 시달렸던 넥센 이미지를 확 바꿔놓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넥센은 이미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며 “그런 팀의 리더이자 상징에게 당장의 성적을 계산한 푸대접은 제 살 깎아먹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넥센이 모처럼 훌륭한 판단을 했다”며 “구단의 내년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선수들이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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