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저詩]풍경詩帖 - 이대 입구서 만난 여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저詩]풍경詩帖 - 이대 입구서 만난 여인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대 입구 지하철역에서 저 여인을 만났다. 환영(幻影)같은 피부빛깔.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듯 하지만 어쩌면 자기 안을 향해 내성(內省)하는 듯한 눈이다. 오똑한 코와 코 아래 살짝 들려올라간 듯한 투명한 입술은 약간 벌어져 무엇에 조금 놀란 듯한 기색이다. 깨끗한 눈썹의 라인이 살며시 떨어지면서 귀밑머리의 선으로 이어진다. 고개를 살짝 들었기에 내려다보는 느낌이 난다. 얼굴에 비하면 손은 거칠어 보이는데 턱을 괼까 하다가 문득 멈춘 듯 엉거춤한 자세이다. 손은 하나의 감정이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과 여인다운 내숭이 그쯤에서 살짝 만났다. 저 얼굴과 눈빛은 인간이 그동안 개발한 아름다움의 정수같은 게 아닐까 한다. 사람을 당기는 저 힘있는 유혹, 때로 사람이 시(詩)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