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확보한 ‘장류명품화사업’, 세종시의회가 “정기 보고 안 했다”는 이유로 시비 깎아, 사업 불투명
국비를 확보하고도 세종시의회에서 내년 사업비를 모두 깎았다. 세종시의원들은 사업담당자가 정기적으로 보고를 안했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시의원들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편성 때 시비 지원을 승인하면서 사업보고를 정기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시가 전혀 시행하지 않았다”고 시비삭감 배경을 밝혔다.
장류명품화사업은 내년에 주차장, 화장실 등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국비 4억5000만원을 확보했고 시비 4억5000만원으론 쇼핑몰구축, 홍보마케팅, 연구개발 등 본격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이 세종시 전동면 청송리 콩 경작농가와 장류제조업체인 뒤웅박고을이 컨소시엄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사업비 지원이 끊기면 콩을 계약재배하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때문에 이 소식을 들은 농민들은 “시의회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동면에서 콩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장류명품화사업이 올해 지역농민들의 농가소득을 높이고 장류명품화사업단도 흑자를 기록하는 등 내년이 기대된다”며 “시의회의 예산삭감은 이해 못할 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통장류명품화사업단이 전동지역 농민들에게서 사들인 콩은 3.8t. 올해는 두 배인 5.8t을 사들였다. 여기에 인근 전의지역과 연서지역 등에서 추가로 3.2t을 사들였다. 특히 콩 구입가격을 싯가보다 10% 높게 사들여 농민들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한편 장류명품화사업은 2011~2013년 국비 17억원, 시비 12억원, 자비 3억원 등을 들여 콩생산량을 15t까지 끌어올리고 ▲새 제품개발 ▲품질인증 획득 ▲체험학습 운영 및 발효가공체험관 건립 등 생산, 가공, 전시, 판매에 이르기까지 관광산업과 연계되는 융·복합사업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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