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대선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그동안 야권 후보가 두 명(문재인, 안철수)이라서 TV토론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후보 등록 전에 후보간 TV토론이 단 한 차례도 열리조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와 검증을 피해 손쉽게 대선에 나가겠다는 발상은 21세기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숨기려고 피하느냐"고 따졌다.
SBS와 KBS 등 방송사들은 대선후보 검증을 위해 이날 밤 또는 29~30일 양일에 걸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토론을 양 측에 제안했으나 문 후보 측만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박 후보 측은 답을 하지 않거나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후보가 토론을 기피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박 대변인은 "하지만 지금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초기 단계"라며 "다음달 18일까지 모든 유세일정이 치밀하게 들어차 있는 상태라서 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만약 토론 일정이 잡히면 그에 맞춰서 두 후보 모두 일정을 조정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방송사 주관 토론회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이번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의 양자토론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다음달 4ㆍ10ㆍ16일에 열리는 대선 토론회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는 3자 토론회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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