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의 브리핑에서 '박 후보 측이 TV토론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원인은 잘 살피지 않고 현상적인 문제만 보고 문제를 제기하면 조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사가 공동주관할 경우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방송사끼리 조정할 문제"라며 "박 후보 쪽에 공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역대 대선에서도 모든 후보들은 바쁜 일정 도중에 토론에 응했고, 문 후보 측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기자실을 떠났다.
해당 언론사 기자는 "사진 설명을 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고 돼 있는데 무엇이 왜곡됐다는 말이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잘못이 있다면 냉정하게 비판받겠지만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써 달라는 얘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기자가 거듭 항의하자 "이 문제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더 하는 것은 서로 간 오해가 될 수 있으니, 이 정도로 하자"는 말을 남긴 채 기자실을 떠났다.
박 대변인은 당초 브리핑 내용 중 "박 후보와 대한민국의 정서를 위해서 책임 있는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대목은 보도자료에서 삭제한 뒤 배포했다.
이틀째 마찰을 빚자 박 후보 캠프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보도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고 훈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언론을 홍보수단으로만 인식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지난 9월 당시 김재원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너희가 기자 맞느냐" "이렇게 한다고 특종 할 것 같으냐" "너희가 정보 보고 하는 게 우리한테 다 들어온다" 등의 말로 논란이 돼 사퇴했다가 지난달 30일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총괄 간사로 캠프에 복귀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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