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대비 헤지형 매매···단기간에 40억 몰리기도
NH투자증권 대치점은 최근 '다이내믹헷지플러스랩' 상품에 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목표수익률 5% 이상,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원인 이 상품에는 저금리 기조와 불안한 증시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자산가들이 대거 몰렸다. 자문형랩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단기간 40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로쓰힐투자자문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국내주식과 파생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상승장 예상 시 일반주식형 운용전략을 활용하고, 하락장에서는 헷지형 전략으로 전환해 리스크를 방어하는 형태다. 투자고객이 직접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랩어카운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증권 도 지난달부터 라인업을 새로 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문사, 운용사, 투자 고수 등 전문가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따라 그대로 매매해주는 '미러링 어카운트(Mirroring Account)'에 그로쓰힐투자자문, 마루투자자문, 에셋디자인투자자문, 이룸투자자문, 트리니티투자자문, V&S투자자문 등 6개 신규 자문사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모델을 새로 포함한 것이다.
브레인, 케이원 등 대형자문사 위주의 랩 상품을 주로 운용하던 삼성증권은 기존 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하자 하락장에서 방어할 수 있는 운용전략을 추가한 신생 자문사에게 길을 열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폴리원이 최근 상승·하락 등 시장의 방향성을 잘 맞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자문형랩은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고수익을 내걸기보다는 시장대비 플러스 알파를 목표로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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