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대비 119% 회수
신용회복기금 설치 성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실채권정리기금은 외환위기의 성공적인 극복에 기여하고, 부실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자산을 축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조성 15년만에 청산절차를 밟는 '부실채권정리기금'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기금은 외환위기 당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조성된 자금이며 22일 청산됨으로써 공적자금의 첫 청산사례가 된다. 투입금액 대비 회수율은 119%다.
교보생명과 쌍용양회 매각을 통해 51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으며, 기금 운용결과 발생한 잉여금 7000억원으로 캠코 내에 '신용회복기금'을 설치한 것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다만, 쌍용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캠코가 부실채권을 매입한 기업의 매각이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잠재적 투자자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유럽 재정위기와 조선업종의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라면서 "향후 주식시장 상황 등에 따라 적정가 매각이 곤란할 경우 현물로 반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이 진행중인 대우일렉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 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중 매각을 종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잔여재산은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 종료 이후에도 캠코법에 따라 3개월 안에 청산절차를 거쳐 정부와 금융회사에게 출연비율에 따라 반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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