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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2인자 퇴출, 미래위한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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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정가에서는 CIA 국장의 사임이 화제지만 재계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2인자들의 갑작스런 사임이 논란거리다.

최고경영자(CEO)의 입지가 여전히 탄탄한 애플의 변화가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것과 달리 스티브 발머 CEO가 부진을 거듭해온 MS에서 2인자가 물러난 것은 MS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모습이다.
경제주간지 포천은 1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스티브 발머 CEO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거물의 퇴진에 대해 MS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전직 MS 프로그램 매니저인 스리람 크리스난은 "MS는 조직을 통합하고 창의력을 고취하면서도 애플, 구글과의 전쟁을 지휘할 장수가 필요하다. 많은 MS 직원들은 시노프스키가 그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런 예상을 뒤엎고 MS가 그를 내보낸 것은 윈도8시대를 열며 사내 의견 일원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노프스키 사장은 윈도8 출시의 주역이다. 그는 스스로 만든 MS의 핵심 제품을 위한 희생냥이 된 셈이다. PC산업을 지배하던 MS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선보인 윈도8이 오히려 그에게는 독이 된 셈이다.

그는 성과면에서는 인정 받아왔다. 윈도비스타의 악몽을 잠재운 윈도7 개발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MS 내에선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내에서도 그에게 충성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으로 다른 경영진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곤 했다. 스티브 발머 CEO와도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포천은 MS가 향후 미래와 관련한 사내의견을 통일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속도를 내며 시노프스키와의 지향점이 틀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사라 로트만 엡스 애널리스트는 "시노프스키는 MS내부는 물론 협력사들과 언론, 애널리스트, 심지어 고객에게까지 혼선을 가져오는 리더였다. 그의 사임은 MS가 일관성을 원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포천은 오히려 시노프스키의 사임으로 MS가 다양한 제품들을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새로운 리더를 육성할 기회를 얻게 됨은 물론 외부로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MS는 시노프스키로 인해 혼선을 겪을 여유가 없다. 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는 MS의 PC·스마트폰·태블릿 시장 OS 점유율이 현재의 44%에서 오는 2016년에는 33%까지 추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심작 윈도8과 자체 제작한 태블릿PC까지 내놓았지만 여전히 MS는 위기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MS의 소프트웨어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포천은 과거 소비자들은 MS 수년 단위로 진행하던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에 열광했지만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시노프스키 식의 개발시대는 끝났으며 그가 MS의 미래를 맡는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뜻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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