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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선' 명태, '金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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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러 어업 쿼터협상 난항…내년 명태 대란위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에서 소비되는 '국민 생선' 명태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비되는 명태는 대략 28만t 정도인데, 한국 수역에서 잡히는 명태는 1t이 채 안된다. 국내산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때문에 명태는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 산이 대부분이다. 일본(1만3000t)과 미국(1만2000t)에서도 어느정도 들여오지만 러시아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러시아 산은 전체 소비량의 80%가 넘는 23만t에 이른다.
이처럼 명태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 산에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의 조업 쿼터량에 따라 국내 명태 가격이 크게 요동치게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수입량 감소와 공급 부족으로 명태가 '금태'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우리 어선들이 내년에 잡을 수 있는 조업 쿼터량을 결정하는 한-러 어업 쿼터협상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은 러시아 측이 한국에 대해 명태 쿼터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열려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경고는 캄보디아 어선 등이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 조업한 게가 일본 산으로 위장돼 한국에 유통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의 경고가 현실화되면 명태를 포함한 국내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가 올해 러시아로부터 할당받은 쿼터는 명태 4만t, 오징어 8000t, 꽁치 7500t, 대구 4450t 등 모두 6만2000t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협상에서 명태 조업 쿼터를 배당하지 않으면, 내년 설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값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명태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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