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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음성 주파수 쓰는 코식이, 세계 스타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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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말하는 코끼리

사람 음성 주파수 쓰는 코식이, 세계 스타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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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의 인기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코식이를 상대로 한 국내외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5일 에버랜드 관계자는 "코식이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AP, 로이터, AFP 등 해외 통신사에서 직접 찾아왔고, CNN, 뉴욕타임즈, BBC, 네셔널지오그래픽 등을 통해 1000여건 이상의 보도가 나갔다"고 밝혔다.

코식이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김종갑(45) 사육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코식이가 말문을 트게 된 데에는 20년을 함께 지내면서 특별한 관계로 발전한 둘 사이의 교감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코식이는 지난 2일 코식이의 음성 발성을 연구한 논문이 세계 저명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되면서 '말하는 코끼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인용지수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권위 있는 학술지여서 이번 등재를 계기로 코식이의 음성 발성이 국제 학술계의 정식 인정을 받게 됐다.

특히 포유류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에 대해 이처럼 과학적으로 조사·기록된 것은 '코식이' 사례가 처음이라 과학계에서도 중요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22살인 코식이는 몸무게 5.5t의 아시아 코끼리로 사육사가 평소에 사용하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총 7마디의 단어를 따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생물 물리학자 대니얼 미첸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안젤라 슈토거-호르바트 박사는 지난 2010년부터 에버랜드 동물원과 코식이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의 초점은 코식이가 인간 이외 종에게는 형태학적으로 불가능한 '언어 모방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사들과 안젤라 박사를 포함한 해외 연구진들은 코식이 음성과 영상을 기록해 다른 아시아 코끼리의 소리를 비교 분석하는 등 정밀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코식이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할 때는 아시아코끼리가 내는 194개의 울음소리와 매우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며 이것이 사육사의 음성 주파수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코식이가 사육사들과 사회적 유대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음성학습이 비롯된 것임을 연구진은 밝혀냈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안젤라 스토커 박사는 "코식이의 소리 모방 능력은 사람의 음성 학습 능력의 진화적 측면과 생물학적 측면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코식이가 추가적으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거나, 현재 발성하는 단어의 표현이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 연구에도 적극 참여한 권수완 동물원장과 오석헌 담당 수의사도 공동 저자로 학술지에 이름을 올렸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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