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특성화고 졸업생 12만8900명 중 취업자는 5만1000명으로 취업률이 39.6%에 달했다. 지난해의 26%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1112명)나 삼성전자(590명)같은 대기업에 취업한 경우는 10%가 되지 않는다. 4년 근무하는 군(軍)단기부사관으로 간 졸업생이 638명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75개 특성화고 졸업생 1만8296명 중 취업 1순위는 단기 부사관(120명)이고 롯데리아(65명)가 2위였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2010년부터 시작한 '청년 내 일 만들기' 사업도 속을 들여다보면 기대 이하다. 정부는 문화ㆍ관광분야 취업인턴을 늘리는 등으로 지난해 4만2800명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29세 이하 취업자는 2만명에 불과했다. 35세 이하로 연령층을 넓혀도 2만8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정부의 말대로 '열린 고용' 정책은 우리사회의 과도한 학력주의를 해소해 능력과 실적 중심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과에 집착해 수치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 당장 내년도 목표치인 60%가 현실적인가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다. 열린 고용이 자리를 잡으려면 제대로 된 일자리와 차별 철폐, 고용안정 등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졸 취업의 실상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들여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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