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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10대 여고생들 충격적 실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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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가출10대 여성들이 성폭력과 성매매 등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문조사 결과 성폭력 피해를 겪은 이는 40%, 성매매 경험은 25%를 넘었다.

이 설문은 서울시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경기 지역 25곳 쉼터에 입소한 가출 십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쉼터 정원 총 301명을 대상으로 208부의 설문지를 배포했으며, 이 중 회수된 총 175부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가출 10대 여성들 중 성폭력을 당한 비율은 전체의 40.7%에 달했다. 이 중 최초 성폭력 가해자로는 가족 및 친인척에 의한 피해는 37.7%, 낯선 사람에 의한 피해는 17.4%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성폭력 유형은 강제적인 신체적 접촉(64.7%)이었으며, 그 다음은 강간 (51.5%)과 성폭행(35.3%)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응답은 성적으로 나쁘게 소문내기(33.8%)였다.

가출 10대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하고도 귀가 조치되는 것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돈 없고 잘 곳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이들을 이용하거나 착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근친성폭력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는 가출10대 여성들은 불안정한 거주공간과 거리에서의 생활로 성폭력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설문조사 결과 성매매 경험은 4명 중 1명꼴인 25.1%에 달해 그 심각성을 더했다. 면접조사자 14명 중 7명은 잘 곳과 먹을 것을 마련하기 위해 돈벌이 수단으로 조건만남, 룸살롱, 노래방 도우미 등 성매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최초로 성매매를 한 시기는 만 14세에서 만 17세(88.1%)가 가장 많았으며, 응답자들이 경험해본 성매매 유형은 조건만남이 36명(83.7%)으로 가장 많았다. 계기는 ‘잘 곳이 없어서’(44.2%), ‘배가 고파서’(30.2%)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강요에 의해’(30.2%)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 25.6%) 순이었다.

조사에 응한 가출10대 여성들 중에는 58.8%가 가정형편이 어렵고, 46.2%는 보호자가 자신이 가출하지 않도록 설득하지 않는 편이었다. 또 52.7%는 부모간 불화가 있다고 답했다. 평균연령은 만 16세로 고등학교 중퇴가 17.7%로 가장 많았다.

최초 가출시 지냈던 곳은 친구·선후배집이 55.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길거리 노숙이 19.3%로 나타났다. 재가출의 원인은 “가족들의 간섭, 통제가 더 심해져서”가 49.3%, 재가출 후 지낸 곳은 찜질방이 33.5%, 여관·모텔이 24.7%, 길거리 노숙이 24.1% 순이었다.

가출 후 한달 동안 필요한 생활비는 20만원 이하가 53.0%, 가출 후 실제 한달 동안 사용한 생활비는 5만원 이하가 44.8%로 나타났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갈취(26.3%), 구걸(13.8%), 절도(10.6%)를 하거나 성매매(17.5%) 등의 위기상황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중 54.4%였고, 음식점(47.9%), 전단지 아르바이트(26.2%), 편의점(25.5%), 조건만남(25.5%)순으로 나타났다. 가출 후 정학과 퇴학을 경험한 응답자는 31.2%, 경찰에 연행된 경험은 47.4%로 나타났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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