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우즈코스'다.
오늘밤(한국시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가 바로 '어둠의 샷'으로 유명한 곳이다.
올 시즌 3승을 수확해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 이후의 오랜 슬럼프를 확실하게 털어버린 우즈에게는 다시 한 번 확실한 '부활 샷'을 보여줄 호기다. 1999년부터 2001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 차례나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2009년 우승을 더해 이 대회에서만 무려 통산 7승을 수확한 '우승컵 창고'라는 점이 자신감을 더해준다.
1929년 버트 웨이가 설계한 코스를 1960년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리모델링하면서 난코스로 변신했다. 파는 70이지만 전장은 무려 7400야드에 달해 일단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 물론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도가 필요하다. 선수들은 실제 지난 3년간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는데 급급했고, 결국 50여개의 PGA투어 개최지 가운데 '톱 10'에 진입할 만큼 악명을 떨쳤다.
후반 16번홀(파5)이 '승부처'다. 전장이 667야드에 달해 선수들은 '몬스터홀'이라고 부른다. 290야드 안팎의 IP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그린으로 가는 길목 역시 페어웨이 오른쪽에 작은 개울이 도사리고 있다. 그린은 더욱이 해저드가 엄호하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은 곧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로 이어져 다잡았던 우승컵을 날려버릴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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