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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계의 고민, "원가 부담되는데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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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근 식품업체들이 참치ㆍ라면ㆍ주류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빵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과ㆍ제빵업체들 역시 치솟는 원료가격 때문에 원가부담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가격 인상에 동참하자니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샌드위치 재료로 쓰이는 양상추 가격이 올 상반기 76%, 버터는 34% 급등했다. 청포도와 블루베리, 토마토 등 역시 가격이 40% 이상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 및 부 대비용 증가로 제품가격 인상을 고려해볼 법도 하지만 올해는 최대한 내부적으로 흡수해갈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료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그럼에도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에 곧장 반영하지 않고 기존 가격대로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원료 매입 능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이어진 가격 불확실성이 오히려 물류 구매 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가격인상 대신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것으로 원가부담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지난해부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재료가격 급등, 우유값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정부의 물가압박 등으로 인해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어 제분회사에서 밀가루 가격 등을 올리기라도 한다면 현재의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 인상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데 2~3개월 걸릴 것"이라며 "원재료 한 개만 올랐다고 해서 가격을 올리는 건 무리지만 사실 지난해부터 수입 원재료 가격이 10%이상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몇 차례 가격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현재 불경기라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고 가격을 올리면 소비가 더욱 위축될까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CJ푸드빌과 SPC는 제빵 대신 다양한 제품군으로 가격 동결에 따른 매출 부담을 만회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최근 칼로리박스, 로보트태권V케이크 등 히트상품들을 속속 내놨고 파리바게뜨 역시 팥빙수, 커피, 주스 등의 음료군을 강화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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