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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시장에서 죽을 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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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독일의 고급차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죽을 쑤고 있다.판매량에서 경쟁사인 아우디나 BMW에 훨씬 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중국에서 아우디와 BMW 판매가 늘고 있는 반면 벤츠는 뒤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첫 공장에서 생산하자마자 고급차 시장을 꿰찼다.시장조회사인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의 2010년 시장점유율은 21%로 치솟으면서 BMW(21.6%), 아우디(31%)를 맹추격했다.

그렇지만 메르세데스는 지난 2년간 판매가 죽을 쑤면서 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시장조사회사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메르세데스의 시장점유율은 21%로 내려갔다. 반면, 아우디는 32%, BMW는 23%를 차지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반크하우스 메츨러 은행의 분석가인 외르겐 피에퍼는 “중국인들은 VW과 BMW를 최고로 치고 앞으로 5년이나 10년 동안 그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그것은 내가 메르세데스의 모회사인 다임러에서 받은 인상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판매도 시원찮다. LMC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급차시장인 중형급에서 메르세데스의 E클래스는 올들어 5개월간 1만6111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기에 비해 23%나 하락한 것이다.
반면,경쟁차종인 아우디의 A6L은 44% 증가한 5만8127대, BMW의 5시리즈는 44% 증가한 3만9973대가 팔렸다.

중국내 전체 판매도 메르세데스는 1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아우디와 BMW는각각 42%와 34%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는 신모델 생산을 위한 공장설비 교체에다 B클래스 콤팩트 생산의 병목현상으로 출고가 줄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중국의 클라우스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모델중 일부가 2011~12년 사이에 단계별 도태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설명도 있다. 경영학자들은 중국 진출이 늦고 유통망이 제한돼 있어 아우디와 BMW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중국인들은 중국시장에 먼저 들어온 아우디와 BMW가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최초 시장참여자(first mover) 우위이론에 입각한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는 BMW보다는 2년 늦게,아우디보다는 무려 16년뒤 중국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아우디의 Q7 SUV를 구입한 텐진의 한 건설사 임원은 “아우디는 성숙하고 절제된 사람으로 보이게 하지만 벤츠를 운전하면 사람들은 과시하기 좋아하는 신흥 졸부로 여긴다”고 말했다.

중국은 고급차 판매가 오는 2015년에 앞으로 4년동안 80% 증가한 180만대에 이르고 2017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시장이 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하고 있어 메르세데스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최고급 모델을 사기 때문에 독일 자동차업체에 두둑한 이윤을 가져다주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복안은 중국내 연간 생산 능력을 두배로 늘리는 것.2015년까지 20만대로 불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40만대로 네배로 늘리려는 BMW나 70만 대로 세배로 늘리려는 아우디에 밀린다.

그렇지만 경기둔화와 경쟁가열,연료비 상승 등으로 공급과잉이 생겨 자동차 딜러들은 가격할인에 들어갔는데 가격할인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메르세데스가 가장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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