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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中 기업, 글로벌 한국증시에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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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얼마 전 중국엔진집단은 '중국'이라는 흔적을 사명에서 없앴다. 지난 4월 사명을 에스앤씨엔진그룹으로 변경했다. 중국 기업 대부분이 사명에 중국 또는 차이나를 붙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정에는 절실함에 묻어 있다. 무엇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자존심인 국가명 '중국'을 회사 이름에서 빼게 만들었을까.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의 상황이 악화 일로이기 때문이다. 중국식품포장이 한국 사무소 폐쇄를 결정한 데 이어 중국고섬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심리 위축 심화로 중국 기업의 줄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식품포장은 “지난해 6월 한국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했으나 지난 1년간의 운영 결과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이면에는 온갖 노력에도 이 회사 주가가 현재 전년 대비 35% 정도 급락해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말 중국고섬이 거래 정지되며 중국 기업에 대한 투심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한국 투자자와의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에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한국 사무소를 설치하거나 한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 돌아선 투자자들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고 성융광전투자, 연합과기 등이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 폐지 심사대에 올랐다. 이제 멀쩡한 중국 기업들도 지쳐가고 있다. 이미 중국원양자원이 홍콩 2차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던 기승국제는 한국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대만 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한국 증시 외면을 대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외국기업 상장 담당자는 “경제 영향력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 글로벌화를 위해 중국 기업들의 한국 증시 상장은 필수조건”이라고 토로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획일화 관점에서 중국 기업을 외면하면 우리만 손해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흑묘백묘론처럼 한국 증시의 글로벌화를 위해 중국 기업들을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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