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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원또' 시장, 이번에도 도발 행보..시민 반응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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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워낙 박원순 서울시장의 혁신은 도발적이다. 파격적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주 놀란다. 21일 내놓은 '쿨비즈 캠페인'이 시민사회는 물론 관가에 또 한번 파문을 일으켰다. 박 시장은 오는 6월부터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반바지와 샌들차림으로 일하도록 했다. 기존에 노타이와 반팔 와이셔츠를 허용했던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양상이다. 사무실 전력사용 절약이 목적이다. "전기를 아끼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처럼 언뜻 보기에는 매우 실용적인 결정이다. 이번 박 시장의 캠페인은 다른 지자체는 물론 공공기관 등에도 커다란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시 본청 뿐 아니라 자치구, 산하기관, 학교, 기업까지 참여를 권유할 계획이라고 하니 조용히 끝날 일 같지는 않다.

시민 반응은 제각각이다. 일부에선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노타이는 예전부터 실행한거라 괜찮지만, 반바지는 좀 거부감이 든다', '군인은 군복을, 법관은 법관차림을 해야하는데. 쿨비즈는 공무원이기를 포기하는 처사' 라며 관습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많다. 다른 한편으로는 '더 친근감 들거 같다', '답답한 정장보다 훨씬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또'('박원순이 또...'라는 의미의 별칭)가 일을 내니 논란이 거센 건 당연하다.

바로 이 지점이 박원순 표 행정의 갈림길이다. 매번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 잘 뽑아서 세금이 안 아깝다'라며 크게 반색하는 사람과 '박원순은 쇼맨십의 달인'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런데 양쪽의 평가에도 공통점이 있다. 변화를 시도하려는 시장의 자세는 확실히 인정한다. 그는 시민사회활동가에서 행정가로 위치가 바뀐 이후 줄곧 수많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비정규직 1000명 정규직 전환, 하루종일 한양도성을 순방했던 모습, 반값등록금 시행, 취약계층 지원 대대적 확대 등 짧은 기간 동안 그가 보인 행보가 참 다양하다. 어쨌든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의 혁신이 늘 새 바람이 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실용과 관습 사이에서 시민 사회가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논쟁하기를 기대해 본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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