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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제' 이름값 못한 부산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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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제모터쇼 맞아? 볼 만한 차가 없네….”

부산국제모터쇼 취재를 나온 한 일본계 외신기자의 한마디다.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를 달고 개막했지만 내용은 국제모터쇼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여전히 국내용 모터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수입차 브랜드 단 2곳이 참여해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이전 모터쇼보다 참여 업체 수는 늘었지만 볼거리는 적었다.

국제모터쇼의 꽃이라는 '월드프리미어급' 모델도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다. 굳이 월드프리미어급 모델을 꼽자면 부분 변경 모델인 쌍용차 렉스턴W와 대우버스의 레스타 단 2종에 불과했다. 부산모터쇼에 앞서 기아차 K9, 현대차 신형 산타페, 한국GM 콜벳 등이 이미 공개된 탓이다.

참여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전시 콘셉트도 제각각이었다. 부산모터쇼의 슬로건인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라는 콘셉트에 맞춘 브랜드는 SM3 E.Z를 내세운 르노삼성 등 몇 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시한 친환경차 모델도 전시장 한구석으로 밀려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아반떼 쿠페,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 벤츠는 M클래스 SUV, 도요타는 도요타 86 스포츠카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달 초 국내 언론을 초청해 BMW i시리즈 공개 행사를 가졌던 BMW도 이번에는 이렇다 할 친환경차가 없었다.

참여한 업체들도 모터쇼의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이벤트로 썰렁함(?)을 채워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BMW가 배우 다니엘 헤니를 초청한 데 이어 아우디는 홍보대사 배우 지진희를 앞세웠고 폭스바겐은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로 전시장을 채웠다. 행사 기간 중 도요타는 배우 김태희 사인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부산국제모터쇼 행사를 주최한 조직위와 참여한 완성차 업체 모두 1%가 부족했다. 걸출한 국제모터쇼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거듭한 벡스코, 부산시, 업체들의 숨은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는 있었지만 조직위의 전반적인 운영과 완성차 브랜드들의 형식적 참여에 적잖이 아쉬움이 남는다.

국제모터쇼라는 위상에 걸맞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달콤한 칭찬보다 쓰디쓴 비판과 충고가 밑거름이 되는 법이다. 현실적인 한계에 봉착해 있다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부산국제영화제'라는 걸출한 국제 행사를 적절하게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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