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8시 부산대 경암실내체육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강연 도중에 질문을 던졌다. "복지, 정의, 평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너무나 많지만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3000여명이 관중이 모인 가운데, 1층 방청석 뒷편에서 한 중년남성이 큰 소리로 "안철수"라고 말했다. 방청객들 사이에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 원장은 하지만 정치권에서 필요한 것(대선출마,정치본격화)들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 중"이라며 애둘러 말했다. 그는 "사회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저를 통해 분출된 것인데 만약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도리"라며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말 서울대 강연에서 "사회발전 도구라도 쓰인다면 저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발언의 톤과 한치도 달라지지 않았다. 4.11 총선 이후 고향에서 강연을 재개한 터라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국사회의 미래 청사진과 국정 철학을 밝혔다. 지난 4월 경북대 강연에서 기업의 성장과 일장리 창출을 중요시한 이른바 '철수 노믹스' 밝힌 그는 이날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는 복지, 정의, 평화"라고 말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핵심 정책의 열쇳말을 들고 나왔지만 출마얘기는 없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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