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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종업원 28명서 6만명 회사로 키워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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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ㆍ80) 교세라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인 동시에 '경영의 신'으로 불린다. 규슈 가고시마현의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렵사리 가고시마대학 공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도 불황 때문에 취직은 어려웠다. 결국 그는 27세에 300만엔의 자본금을 가지고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창업했다. 종업원 28명의 작은 회사는 매년 흑자를 내며 세계 세라믹 시장의 70%를 장악했다. 지금 교세라는 전세계에 160여개의 자회사와 6만명의 직원을 지닌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본항공(JAL)의 부활을 일궈낸 것도 이나모리 명예회장이다. 일본항공은 2010년 2월 도산 선고를 받았다. 부채만 2조 3000억엔이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일본 정부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일본항공 회장으로 취임해 1년만에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는 '이적'을 행한다.
'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는 이나모리 회장이 이끌고 있는 세이와주쿠 경영 아카데미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세이와주쿠 경영 아카데미의 전신은 교토 지역의 경영자들에게 경영 철학을 전수해주기 위해 1983년 시작한 스터디 그룹이었다. 지금은 전세계 62개 지부를 지닌 경영 아카데미다. 책 속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의 답을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풀어낸다. 질문의 내용 역시 매우 구체적이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1995년 교토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식품 제조회사 경영자는 "위기 상황에서 경영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나모리 회장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생각해 직감력과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며 '철인'으로서의 경영자를 강조한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고민하고 괴로워해 본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과 함께 파나소닉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한 마디를 덧붙인다. "피오줌을 눈 적이 없다면 성공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

이나모리 회장의 답변은 명쾌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성과를 배분하는 시점은 세전 이익률 10%를 확보했을 때부터다. 또한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경영과 공직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나모리 회장 자신은 경영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경영 세습을 통해)사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그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질 있다면 괜찮다"고 답하는 대목에서는 말 그대로 경영 철학이 느껴진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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