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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남 밖 주택시장 "매도-매수자 가격차 너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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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김재연 기자, 주상돈 기자]"팔 사람과 살 사람간 원하는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거래가 될 수 있겠나."

정부의 5·10부동산대책 발표 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택시장은 거의 변화가 없어보였다. 문의가 사라진 채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 평소의 상황을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녹음기처럼 지리하게 반복적으로 설명할 뿐이었다.
"문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며 말끝을 흐린 목4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2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기간을 1년 늘렸다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쌀 때 사서 가격이 내린 물건을 팔려고 대기 중인데 양도세 비과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얘기"라고 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규제가 완화된다고 거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며 "수요자들의 의식구조가 변한 상태에서 DTI 완화된다고 빚 더 얻어 집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목동9단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목동 집값 상승은 학군 영향이 컸다"면서 "상대평가로 바뀐 이상 인천이나 부천, 광명 등지에서 찾아드는 수요가 사라지며 가격상승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도 DTI 폐지가 제외된 것이 뉴스는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업소 가운데 80%는 문 닫아야 할 만큼 경기가 안 좋다"면서 "집을 살 돈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DTI는 있으나 마나 한 규정"이라고 밝혔다.

은평구의 은평뉴타운에서 만난 한 중개업소 대표는 "그나마 4월엔 전세거래 1건을 성사시켰으나 5월 들어선 한 건도 거래가 없었다"면서 "취득세 감면 혜택이라도 있었어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암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찾는 사람도, 전화도 전혀 없다"며 "매물은 나와있으나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시장상황을 전했다. 중산동 중개업소에서도 "가격만 묻고 거래로는 연결되지 않는게 거의 전부"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결국 수요자들이나 중개업소는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긴요한 부분이 제외된 데다 집값 전망이 비관적이어서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기대대로 미시적이나마 거래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안갯속인 셈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
김재연 기자 ukebida@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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