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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화려한 스텝’에 오카다 감독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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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감독 “홈 쇄도 생각하지 못했다”…이대호 “3루 베이스코치 조언대로 준비했을 뿐”

이대호[사진=SBS CN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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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대호(오릭스)는 느리다. 최근 감량에도 체중은 120kg을 넘는다. 그래도 도루는 한다. 프로야구 11시즌, 1150경기를 뛰며 18차례 시도했다. 성공 확률은 무려 50%. 다음 베이스를 9차례나 훔쳤다. 느린 발의 보완은 특유 주루 센스 덕에 가능하다. 몸놀림은 꽤 유연하다. 수비진의 방심을 파고드는 강심장도 갖췄다. 오릭스는 이대호를 데려오며 2년 7억 엔(약 105억 원)을 지불했다. 돈다발에 특유 주루 센스가 감안됐을 가능성은 적다. 구단이 기대한 건 장타와 타점이었다.

이대호는 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장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활짝 웃었다. 타점 생성에 예상하지 못했던 주루를 두 눈으로 확인한 까닭이다. 더구나 이는 팀 승리와 직결됐다.
이대호는 8일 호토모토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는 팀을 구해낸 적시타였다. 0-2로 뒤진 5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야마다 히로키의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오비키 게이지가 홈을 밟아 이대호는 시즌 14번째 타점을 올렸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속 아롬 발디리스의 좌전안타 때 2루에 진루한 이대호는 기타가와 히로토시의 병살타 때 3루에 안착했다.

눈부신 주루 플레이는 이어진 가와바타 다카요시 타석에서 일어났다. 이대호는 몸 쪽으로 던진 야마다의 4구째 볼이 몸 쪽으로 원 바운드되자 바로 3루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 볼을 놓친 상대 포수 호소카와 도오루는 바로 포수 마스크를 벗고 몸을 날려 재빨리 공을 잡아냈다. 포구된 위치는 홈플레이트에서 약 1m밖에 떨어지지 않은 3루 파울 선상. 호소카와는 이대호가 홈플레이트로 진입하기 전 이미 공을 쥐어 타이밍 상 태그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호소카와가 포구 과정에서 역동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식, 속도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파울 선상 안쪽으로 다소 치우친 채 홈으로 내달렸고, 충돌 지점에서 호소카와가 뻗은 글러브를 살짝 피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대호의 주루 플레이는 더 이상 정공법이 아니다.

이대호의 주루 플레이는 더 이상 정공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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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3-2 역전을 가져온 시즌 12번째 득점.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은 이내 오릭스 쪽으로 기울어졌다. 팀 동료들은 박수와 포옹으로 이대호의 금의환향을 반겼고 소프트뱅크 더그아웃은 갑작스레 찬물을 맞은 듯 조용해졌다. 오릭스는 히라노 요시히사, 기시다 마모루 등이 나선 구원진이 어렵게 얻은 리드를 잘 지켜내며 3-2로 이겼다. 지난 6일 니혼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5푼으로 조금 올랐다. 득점권 타율도 3할2푼1리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소득은 따로 있었다. 시즌 전 오카다 감독으로부터 10kg 이상의 감량을 주문받았던 이대호의 날렵한 모습이다. 경기 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루 베이스코치로부터 항상 (홈을 파고들) 준비를 해두라고 들어 홈을 밟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카다 감독은 “솔직히 홈 쇄도를 생각하지 못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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