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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같은 파생상품펀드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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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1만개 시대.. 파생상품펀드 32% 늘어 전체증가 견인

짬짜면같은 파생상품펀드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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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충격과 올해 신흥국 증시 강세 등으로 펀드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펀드 수가 다시 1만개에 근접했다. 박스권 증시 안에서 개인이든 기관이든 안정과 수익률의 황금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펀드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업계가 간파한 셈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공모·사모펀드를 합한 국내 총 펀드수는 1년 전인 3월31일 기준 9377개에서 4.8% 증가한 9829개로 집계됐다. 국내 총 펀드 수는 2009년 2월 1만495개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왔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중 파생상품펀드 수는 2571개에서 3401개로 32.3% 늘어 전체 펀드수 증가를 이끌었다.
파생상품펀드는 펀드재산의 10% 이상을 장내·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2000선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마땅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대안투자 영역으로 분류되는 파생상품펀드에 몰리고 있다.

비교적 수는 적지만 같은 기간 부동산펀드는 320개에서 341개로 늘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선박·철도·태양광·물·미술품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역시 403개에서 418개로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펀드 수는 1563개로 큰 변화가 없었고 혼합주식형펀드는 925개로 49개 더 늘었지만, 안전자산 위주의 채권형, 혼합채권형, MMF(단기금융)는 감소세를 보였다. 안정성을 강조하는 채권형펀드 수는 20% 감소한 1266개, 혼합채권형펀드도 10% 감소한 1181개, MMF 역시 165개로 36%나 급감했다.
펀드자금 유출입도 펀드 수의 변화와 정비례하여 파생상품 펀드에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투자펀드 전체 규모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56조496억원이다. 이 중 주식형펀드가 29조8063억원으로 53%의 비중을 차지했고, 대안투자 영역으로 분류되는 상품들은 전체 비중의 28%였다. 채권형펀드는 6%인 3조5034억원이었다

파생상품 펀드는 4조2333억원으로 8%를 차지했고 부동산의 경우 3조3898억원(6%) , 특별자산도 4조5502억원(8%)을 기록했다. 절대비중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을 전후해 해외투자 펀드가 황금기를 누렸던 지난 2008년 6월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해외펀드 총 규모는 2008년 6월30일 기준 84조859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중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72%인 60조8919억원에 달했다. 대안상품들의 비중은 다 합쳐봐야 10%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해 하반기부터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화로 리먼브러더스·베어스턴스 등 투자은행들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고, 해외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급전직하했다. 환매로 자금이 줄이어 빠져나가고 신규 유입도 부진하면서 전체 해외투자펀드 규모도 지속적 감소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대안투자 상품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아 외면받던 채권형펀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조원을 넘으며 전체 6%까지 비중이 커졌고, 파생상품 펀드의 비중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특히 해외부동산 펀드는 9500억원에서 5년만에 3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특별자산 펀드는 같은 기간 1500억원 수준에서 4조5500억원까지 덩치가 불었다.

박스권 증시에서 개인 뿐 아니라 주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도 파생상품 등 대안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CTA(각종 선물 품목들의 추세 추종 매매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전략)펀드와 국내외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글로벌 채권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대안투자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안투자에 주력하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통합된 것 역시 이같은 환경 변화가 한 배경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 하다. 경기불안으로 주식투자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힘들어지자 부동산 관련 사모펀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9.2%였던 대체투자 목표비중을 올해 11.6%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재 현대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목표수익률을 시중금리 정도로 잡고 있기 때문에 이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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