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에도 투자자들 본전 생각···세 펀드서만 6495억 이탈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 상위 3개 펀드에서 올해 들어 649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던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등이다.
자금유출이 많았던 위 펀드들의 6개월 수익률은 17~18%대로 국내주식형 펀드와 코스피 수익률인 15.09%, 15.30%를 상회한다. 운용사별 성과도 한국운용은 연초 수익률이 11.70%로 전체 4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4위에 달할 정도로 양호하지만 수익실현 환매 자금 증가로 웃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와 저평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KB코리아스타' 펀드도 환매 직격탄을 맞았다. 이 펀드는 연초 후 1503억원의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 설정액이 5434억원으로 줄면서 펀드 규모가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펀드에서도 올해들어 1408억원이 유출돼 현재 '1조 펀드'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 '하나UBS블루칩바스켓', 'KB밸류포커스자(주식)' 펀드 등 간판펀드에서 올해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원금을 회복한 후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주가 2000선을 오르내리는 증시에서 기존 펀드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운용처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는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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