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등 삼성출신 배치...모터분야 추가사업도 겹쳐
에스씨디는 지난 22일 이대훈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박용진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에스씨디 사장과 최대주주가 모두 삼성 출신이 됐다. 박용진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미국 ITD법인장을 역임했다.
에스씨디는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으로 자동차 모터분야를 추가했다. 삼성이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전기차를 꼽고, 지난 16일 삼성전기가 일본의 모터 생산기업인 알파나테크놀로지 지분 100%를 인수한 것과 행보가 묘하게 겹친다.
에스씨디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전동기 모터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삼성향 매출이 지난해 매출액(674억원)의 약 90%를 차지한다. 에스씨디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삼성전자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는 회사 회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 매출이 원래 많은 회산데 주요 임원들까지 삼성 출신이니 아무래도 삼성과의 연결고리가 더욱 돈독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스씨디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자동차 부품사업을 추가하게 됐다"며 "미리 수요 조사를 하긴 했지만 이제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어느 곳에서 매출이 발생할지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