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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왜 천천히 가지? 기름 아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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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비용절감 안간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글로벌 해운사들이 고유가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컨테이너선박의 운항속도를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박 1척이 광양을 출발해 로테르담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기존 31일에서 33일로 이틀가량 늦춰진 상태다.

축구 경기장 2~3개 크기인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에 드는 일일 연료 소모량은 약 250t으로 최근 유가와 환율을 감안할 때 2억원 상당의 연료비가 소요된다. 그러나 감속운항(에코스티밍)을 실시할 경우 15~30% 절감이 가능하다.

20일 노르웨이의 선박브로커 RS. Platou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해운사들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박 2000여척의 평균 운항속도를 조사한 결과 14.9노트로 파악됐다. 이는 컨테이너선박의 감속운항 4단계 중 최하인 '슈퍼 슬로(Super Slow·14노트)'에 가까운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17노트)로도 13% 감속했다.
이는 최근 들어 대다수 해운사가 감속운항의 단계를 한두 단계씩 확대 실시했음을 뜻한다. 컨테이너선박의 감속운항은 대체로 풀(Full·24노트), 레귤러(Regular·20노트), 슬로(Slow·18노트), 슈퍼 슬로(Super Slow·14노트) 등 4단계로 분류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작년까지 17~18노트가 대다수를 이뤘다.

감속운항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은 유가 상승이다. 최근 선박연료유 가격은 싱가포르 380cst를 기준으로 t당 74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평균치 대비 200달러 이상, 전년 대비로도 100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연료비가 t당 100달러 인상될 경우 중대형 컨테이너선 1척당 추가비용은 연간 390만달러 이상”이라며 “올해는 가뜩이나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연료비 등 운항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해운사들의 과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속운항을 실시할 경우 연료비 절감뿐 아니라 일감이 없어 대기 중인 선박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운사들은 기항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노선당 선박 1~2척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해운사 관계자는 “선박을 항만에 묶어놓을 경우 소요되는 연료비, 용선비보다 감속운항 노선에 투입시키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노선당 8척 체제에서 10척, 11척 체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운사의 감속운항에 따른 화주들의 항의도 제기되고 있다. 운항속도를 낮추면서 수송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화주들의 항의에 따라 일부 해운사는 이달 말부터 일부 서비스의 운항속도를 다시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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